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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키]

Book Story

by 멋진형준 2020. 2. 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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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은 소시오 패스다.....

내가 정확히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라면, 타인의 감정은 물론 일상적인 희노애락을 느끼지 않고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을 칭한다. 그냥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단지 다른 것을 느끼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간혹 죄를 지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때문에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잔혹한 범죄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탁자위에 케이크를 반으로 자를 때 쓴 작은 칼이 놓여 있는 것을 보면서울음을 그치게만 하는 거라면 아주 간단한데,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여동생은 필사적으로 아기를 부둥켜안고 있다. 나는 그 모습ㅇ르 보면서 케이크 크림이 묻은 입술을 훔쳤다." - 본문 중 옮김

바로 이런 문장과 같이 말이다. 

다른 모든 상황 그리고 감정을 배제한체 우는 아이의 울음을 멈춘다는 목표가 있다고 하자, 일반인 이라면 당연히 우유를 준다거나, 안아서 달래준다거나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주인공의 방법은 조금 달랐다. 즉, 아이를 죽이는 것이다. 감정이 없고 단지 글자대로 목표를 해석한다면 사실 죽이는 것이 향후에도 울지 않을 것이므로 가장 확실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어떤 인간이 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아이를 죽이는 짓을 하겠는가? 인간이라면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이런 인간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이런 인간에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나는 이부분에서 조금은 아쉬움을 느꼈다. 이 정도의 설정이라면 범죄쪽으로 풀어낸다면 더 잔혹하고 기괴하여 독자에게 어필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만도 했을텐데 말이다. 오히려 이런 인간이 일반(?)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편의점과 사랑에 빠지는 상황을 설정하여 조금은 김빠지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리고 이같이 편의점에 길들여 지듯, 사회의 시스템 안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전락하여 본인의 기능을 잃고 도태되기라도 한다면 삶의 의미를 부정당하는 듯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미 이 사회는 너무나 복잡하게 구성되어 한사람이 전체 속에서 본인의 자리를 정확히 인지하기란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 자리가 전체의 시스템을 조망할 정도로 지위가 높다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던지 일반 회사의 말단 사원이라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같은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없는 상황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주인공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탓에 사회화 잘 융화되지 못했다. 더욱이 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일본 사회에서는 더더욱 힘든 상황이였을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다가 그나마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은 것이 바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이다. 아르바이트 이기에 서로 깊은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고, 언제든 중단할 수 있는 관계 이기에 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주인공에게는 가장 맞춤한 일자리였다. 그렇게 주인공은 사회와 관계를 맺게되지만,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와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단지 편의점과만 관계를 맺게 된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사회 부적응자를 통해 사회화 다시 좋은 관계를 맺어보려 해보지만 실패하고 결국 편의점과 일체가 되어 편의점만을 위해 존재하는 제목과 같은 편의점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편의점으로 돌아간다. 

중간중간 보이는 일본만의 독특한 사고 방식 그리고 발상들이 읽는 동안 이질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편의점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그리고 주인공의 소시오 패스적인 설정등은 정말 일본이 아니면 생각해 내기 힘든 그런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전설을 통해 귀신을 만들어 내거나 독특한 상황 그리고 캐릭터를 생성하여 풀어내는 스토리 생산능력은 정말 일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여튼 간만에 커피 한잔하면서 한두시간 만에 후루룩 읽은 맛이 괜찮은 소설을 마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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