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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Story

머스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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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100년 남짓 사는 인생에서 때를 놓치면 안되는 것이 몇개 있다. 학생 시절의 공부가 그렇고 대학 시절의 배낭여행이 그렇다. 그 시기를 놓치면 이후 돈 / 시간 / 체력이 모두 준비되더라도 못하는 그런거 말이다. 
회사를 다니고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지금 갑자기 배낭을 메고 유럽으로 떠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물론, 지금은 코로나로 완전 불가능 하지만) 만일, 내 직업으로 혹은 휴가로 배낭 여행을 간다고 해도 대학 시절의 그 느낌과는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두를 길게 잡은 이유는, 내 장난감 차 머스탱에 대해 좀더 든든한 논리를 만들고자 함이다. 내가 나이를 먹고 아이들이 독립하고 난 후 이 차를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맞다. 아니 더 현실적으로는 정말 타고 싶을때 렌트해서 타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하지만, 샀다. 연비도 최악이고 겨울에는 추워서 못타며 성인이 뒷좌석에 앉을 경우 10분안에 다리에 쥐가 나게 되는 좁은 뒷좌석을 가진 그런 친구를 말이다. 물론 무조건 2명만 타세요 하는 차들보다는 그나마 뒷좌석이라는 것이 요식행위라도 있는게 어디냐 만은, 무릇 자동차 즉 탈것을 구매하면서 가족이 모두 타는 경우의 불편함을 알면서도 구매 한다는 것은 이성적인 구매 패턴과는 맞지 않다. 그리고 이미 내게는 SUV 차량이 있다. 가족이 타기에 불편함이 없고 2년도 안된 새차여서 편의장비도 풍부히 달린 차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야만 했다. 아니 사고 싶었다. 로또가 되거나 갑자기 집아래서 금괴를 발견하거나 하는 요행이 발생했을 때를 기다리며 구매시기를 늦추는 것은 사실 요행이라는 핑계로 내 꿈을 미루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 다른 이유를 모드 차치 하더라도 꼭 너무 늙기 전에 뚜껑이 열리는 차를 타보고 싶었다. 즉 너무 늙기전 아직은 경제적으로 이 차를 사도 집에 큰 무리가 없으며, 차를 가지고 몇시간 운전을 하기에도 내 체력이 감당이 되고 뚜껑을 열고 달리는 것이 가능한 날씨(나중에 오염이 심해져 뚜껑을 못열수도 있... )가 되기 전에 말이다. 

짜잔. 이 친구다. 사실 산지는 3개월 정도 되었고 지금은 날씨가 추워져 커버가 씌워진채 주차장에서 잠자고 있지만 배기량이 4천CC인 미국의 대표 스포츠카이다. 꼭 대표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럭셔리 슈퍼카가 아니라 대중이 탈수 있는 스포츠카의 표준이 된 차이다. 워낙 오래전에 출시된 차이고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발매가 되다보니 세대로 나눈다. 그래서 정확이 이 차를 지칭하자면, 머스탱 5세대 이다. 좀 더하자면 포드에서 나온 차고 뚜껑이 열리니,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5세대 이다. 

차를 가지고 출근하면서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다행히 현재 파견중인 회사에서 주차를 지원해 주어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 이차와 함께 출퇴근을 함께 했다. 날씨 좋은 날이면 뚜껑을 열고 내곡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누군가는 뚜껑을 열고 달리는 것이 매우 창피한 일이라 볼 수도 있지만, 뭐 그건 그사람 생각이고 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게 매우 좋았다. 그리고 배기 사운드, 원래의 머스탱의 8기통 엔진이 뿜어내는 우렁찬 사운드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대형 세단에서나 볼수 있는 4천씨씨 엔진을 우겨 넣어 놓고 나름 머슬카라고 이름지어 놓다 보니 잔잔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세단을 몰며 들을 수 없었던 박력있는 사운드가 있다. 그리고 이미 언급했지만 나름 아메리칸 머슬카다. 터보따위 개나 주라며 힘을 늘리기 위해 무식하게 엔진을 키운 그런 아이란 말이다. 그렇다 보니 초반 가속은 매우 좋다. 사거리 맨 앞에서 대기하다가 엑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았을 때 기어 변속 없이 알피엠 레드존을 손쉽게 치며 앞으로 나간다. 느낌상 0-100km는 꽤 짧은 시간에 도달하는 것 같다. 즉, 초반 가속은 매우 박력있고 고전적으로 잘 나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120 km가 넘어가면 이미 4단 기어를 다 써버린 탓인지 돌고래 소리를 내며 매우 천천히 오른다. 하지만, 컨버터블인 이 차가 그 이상의 속도로 나갈일은 거의없다. 그리고 이미 15년이 넘는 연식을 가진 아이에게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도 그리 좋은 습관은 아니니 이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밟는대로 나가주는 차에 걸맞게 기름도 쭉쭉 드셔 주신다. 좀 심히 밟으면 리터당 4~5 정도인것 같다. 하지만, 노면의 굴곡과 함께 저속 대부분 구간에서 충분히 힘을 내주는 이 차는 도심에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타기 좋은 차이다.

이번 겨울엔 대부분 쉬고 있겠지만, 다음 여름에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잠시 숨을 가다듬어야 겠다.

> 제 원 <

ㅇ 이름 : 머스탱 컨버터블 5세대
ㅇ 형식 : T84, 2006년식 (2005년 12월 최초 등록)
ㅇ 전장 : 4,765 mm
ㅇ 전고 : 1,415 mm
ㅇ 전폭 : 1,880 mm
ㅇ 공차중량 : 1,480 kg
ㅇ 총중량 : 1,880 kg
ㅇ 연료탱크용량 : 59 L
ㅇ 배기량 : 4,009cc
ㅇ 최고출력 : 196 hp
ㅇ 최대토크 : 30.4
ㅇ 실린더 수 : 6개 
ㅇ 공인연비 : 8.7 km/L > 실제로는 5km /L 정도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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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ㄸㄸ 2020.12.28 15:28

    왜 이제 사춘기오냐고 한말 때문에 그런거야? 뭔 차 산 얘기가 이리 길어? ㅋㅋ 그리고 차고에서 잠만 잔다고 한숨쉬며 눈치줘 그런가?도 싶고 ㅋㅋ 근데 다 장난이야 여보 하고싶은거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