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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Story

디 언포겟터블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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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디 언포겟터블 2019
2. 가격 : 37,000원
3. 구입처/구입일 : 메리어트 와인N'Busker / 2020.10.24
4. 알콜도수 : 14.5%
5. 품종 : 그르나슈 53% / 쉬라 37% / 무르베드르 10%
6. 나의 느낌

오호라? 정말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려크한 한방이 있는걸?

최근 와인행사에서 구입한 와인이다. 코끼리모양 라벨이 인상적이였고, 행사장에서 시음시에 향이 무엇보다 좋았었다. 시음 와인의 경우 열어 놓고 찔끔찔끔 계속 따라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강제 디켄팅이 되어 처음의 맛과 향을 간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맛이 인상적이고 좋았다면 디켄팅을 충분히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강제 디켄팅이 되었음에도 맛과 향이 좋다면 그것은 더욱더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와인일 것이다. 테이블 와인들의 경우 이와 같이 디켄팅을 계속 할 경우 향긋항 향을 다 날라가고 알콜향만 남는다던지, 향이 별로 남지 않는다던지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이 좋았고 맛도 식초맛이 아니였다면 열고 오랬동안 즐겨도 계속 다양한 맛과 향을 전달해줄 것이 보장된 와인임이 분명한 것이다.

괜실히 서론이 길었다. 결론은 맛있다. 그리고 정말 디 언포겟터블 할 만하게 첫향과 마지막 향이 다르다. 마지막 향에서 알콜향과함께 코를 쿡 찌르는 향을 보여주는 와인도 있지만 이 친구는 끝향이 알콜향이 아니면서 첫향과는 다르다. 그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좋은 향이다. 일반적인 꺄쇼의 진득한 향이 아니라 조금은 가벼운 향이다. 하지만, 정말 날라다니는 그런 향은 아니다. 첫향은 좀 가볍고 화려한듯 싶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뭔가 조금은 묵직한 향으로 변하고 마지막에 조금은 매콤한 그런 향으로 마무리 한다. 물론 향을 계속 음미하다보면 높은 도수에 따른 알콜향도 훅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향이 매우 좋고 지속력도좋다. 향이 사그라질 무렵 한번 잔 안에서 휘 돌리는 것 만으로 다시 처음의 하지만 조금은 다른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마신후 트름을 할때도 향이 올라올 정도이다. 

인생보다 크고 조금은 과일향.. 응??? 뭔말이야.... 아씨.... 영어는 Pass

역시 한글이 좋다. 발음과 혀의 모양에 착안하여 만든 유일한 글자~! 

여튼 내가 구매하는 와인들에 비해 상당히 가격이 있는 와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와인n 버스킹의 분위기도 좋았고 두시간 삼십분을 운전해서 도착하자마자 시음 와인을 드링킹한 것도 좋았고, 약간 취기가 올라온 후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버스킹 공연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이 와인을 마시는 지금 그 때의 좋은 기억들이 다시 한 번 몸을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와인은 그냥 포도를 짖밟아 썩힌 술이 아니다. 

내 고민을 들어주고 그래 그래 격하게 고개 끄떡여 주는 친구이고,

오만했던 내 행동들에 대해 종아리 걷고 매를 치는 서당 선생님이고,

한모금 꿀꺽 삼키며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인생이다. 

 

['book&winestory'는

대한민국 No.1 와인 커뮤니티 '와쌉'에서 동시 연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와쌉' 검색으로 와인을 즐기는 많은 분들과 만나실 수 있어요. ]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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