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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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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 책을 다 읽고 조금 끄적이던 터에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 가까이 있고 내 집에도 두명이나 있는 어린이, 정확히 몇세 부터 몇세까지가 어린이인지 확실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구글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후에도 5분이상은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야 했다. 사기업에서 비용 징수를 위한 연령은 37개월, 60개월 등대략 4~5세 부터 12~13세까지 였고, 대중교통에서의 어린이의 연령은 만 6세~12세까지로 정하고 있다. ) 구글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어린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조금은 쇼킹했다. 그리고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의 시점에서 그리고 오랫동안 어린이의 마음을 헤이리는데 열정을 바쳐온 글쓴이가 보여준 어린이의 세상은 함께 있어 가장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을 깨주기 충분한 것이였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지 않는다. 다만 서툴러서 어린이의 사랑은 부모에게 온전히 가닿지 못하는지 모른다. 마치 손에 쥔채 녹아버린 초컬릿 처럼. - p.179

그랬다.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는 전 세계이고 우주이고 모든 것 이기에 어설픈 연기력으로 엄살을 부려도 발을 동동 구르며 모든 것을 잃은 것 처럼 슬펴한다. 그리고 몇 시간만 못봐도 "엄마 보고 싶다. 아빠 보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고 호되게 혼이 나고서도 울며 엄마에게 안기는게 어린이 들이다. 단지 부모의 사랑을 먹고 크는게 아니라 온몸으로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부모인 나는 어린이들의 그 명확하고 분명한 표현을 단지 익숙하다는 이유로 외면하며 내 입장에서의 내리 사랑만을 생각했었던 것이다. 매일 매순간 옆에서 보며 겪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어린이를 부모에게 속해 있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인격체로 대접하기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들도 그들의 세계가 있고 그들만의 룰이 있으며 그들 만의 예의가 있는 독립된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고 해서, 사회의 규칙을 모르고 해맑게 호빵을 집어 먹는다고 해서 배움과 지도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그런 반쪽짜리 사람이 아니라 그저 조금 덜 경험했기에 아직은 익숙치 않은 스트레인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 학원의 엄연한 고객인 어린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말투까지 고민하는 작가를 보며 정말 어린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또 몸소 실천해 온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작가의 지식 혹은 관찰력에 감탄하거나 유려한 글솜씨에 이끌리기 보다 어린이 처럼 꾸밈 없음이 자연스럽게 묻어있는 글자들을 따라가며 나도 함께 어린이들과 함께 따뜻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익숙한 어린이들을 익숙하지 않게 눈을 씻고 다시 보게 만들어준 이 책 참 고맙다. 마지막으로 몇문장 더 소개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나는 '권위'를 조금은 가지고 싶었다. 권위 없이 수업을 진행할 자신이 없었다. - p.189

> '권위'라고 하면 언뜻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이렇게 고백하는 글쓴이에게는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하나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먹고 싶은지 정확히 아는 능력이다. - p.204

> 책 말미에서 갑자기 특별한 능력이 있다며 말을 꺼내는 작가의 말에 조금은 놀랐다. 그 전까지 책을 읽으며 선뜻 본인의 장점 혹은 특별한 능력을 대놓고 지면에서 자랑하지는 않을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의아해 하며 다음 문장을 읽었는데 피식 웃음이 났다. "무엇이 먹고 싶은지 정확히 아는 능력."이라니... 꼭 우리 아들들과 이야기 하다 실소하게 되는 그런 순간과 다르지 않았다.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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