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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정글만리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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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책이다.

나는 지금까지 조정래씨의 책을 읽어 본적이 없다. 있나? 아니 없는 것 같다. 아마 교과서에 나왔으면 모를까 내가 직접 이사람의 책을 찾아서 읽었던 기억은 없다.

왜 그럴까?

내가 요즘 책을 너무 건성으로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딱히 그렇게 재미있다거나 혹은 문체가 뛰어나다거나 구성이 잘되었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2013년에 출판된 책이니 그 당시에 중국의 실상을 이정도로 상세히 나타낸 책이 없었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 책은 센세이션을 못 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출판사에서 이 책을 팔기 위해 만든 허상에 불구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조정래라는 사람을 전혀 모르는 나같은 사람입장에서 이 책은 다 읽고 무릎을 탁치며 감탄할 만한 그런 책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리 멋진 문체로 가득한 책도 아니고 내용이 엄청 충격적인 책도 아닐뿐더러(물론 나는 이책을 2016년에 읽었으니) 막 다음 내용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나게 만드는 그런 스펙타클함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편한 책이였다. 출퇴근을 하며 아가들과 함께 놀며 잠깐 잠깐 봤지만 내용이 어렵거나 이질적이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그런 것이 정말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뭔가 꾸미고 엄청난 사건을 만든다면 그 안에서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 독자의 흥미를 끌어 들일 수 있지만 이렇게 특이하지 않은 사건들을 기반으로 담담히 이야기 하는데 지루하지 않고 그냥 저냥 끝까지 읽게 되는것 말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이나 단테의 신곡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은 완전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악령이나 신곡은 사실 조금 읽다보면 더이상 읽기가 짜증이 난다. 다행이 신곡은 엄청난 수사로 인해 아 사람이 이정도의 수사를 할수 있구나 정도를 느끼면서 읽는다면 조금 지루함을 덜할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쉽게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옥, 연옥, 천국 등을 기행하면 본 기행문인데 그 광경 묘사를 엄청 공을 들여 하는 것 밖에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옥의 광경이 내가 생각했던것과 너무 다르고 창의적이라 보면서 컬쳐쇼크를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냥 항상 TV나 소설등에서 보던 그런 장면을 엄청 공들여 설명하는 정도 인 것이다. 그리고 악령의 경우는 대체 무슨 내용을 진행하려는 건지 잘 감이 안잡히는 데다가 뭔가 그 숨겨져 있는 사건이 스펙타클하게 연결되지 않아서 뭔지는 몰라서 궁금하기는 한데 계속 읽기는 싫은 그런 책이였다. 물론 내 경우에서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몇번 보려고 시도를 해 봤지만 다시 읽기 시작하다보면 또 비슷한 곳에서 정체되고 우리가 여름 방학 시작하면서 사는 문제집처럼 앞의 몇쪽만 손때가 묻는 그런 느낌으로 반복될 뿐이였다. 하지만, 이 책은 일상적인 내용이면서 책이 손에서 멀리 달아나지 않을 만큼 은근히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2013년의 책이지만 2016년의 내가 보면서도 아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내용들도 있다. 실제 중국이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3년이 지났으니 아 그리고 이 책이 쓰여진 것은 2013년보다 전일 테니 지금과는 많은 시간의 갭이 있어서 가뜩이나 무지막지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담아내는데 실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아 정말 중국이 저렇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유도 충분했고 소설속의 캐릭터들이 엮어 나가는 이야기도 억지 스럽거나 작위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정래를 훌륭한 소설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뭐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이 유명하다고 해서 특히 내 감상평을 잘줄 생각은 없다. 이 책은 앞으로 한두해 길게는 4~5년 이 지나면 읽을 필요도 그리고 읽으면서 재미도 그만큼 없어질 것같다. 중국은 더 바뀌어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흔해 지고 또 다른 더 재미 있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본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3권 짜리이지만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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