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tory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외 1명]

반응형

이 책의 기본은 아돌프 심리학을 심리학에 생소한 일반인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심리학 이론을 주로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예상을 깼다. 대부분 이런 류의 제목이면 권위에 기댄 지식인 으로서의 조언, 내가 해봐서 아는데 조언 혹은 너는 그러면 안된다는 걸 요목조목 따지는 정도의 내용이라고 예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대부분의 지면을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것에 할애한다. 그에 더하여 이 설명을 대화 형식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어 전개해 나간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아돌프 심리학에 대해 반감을 가진 젊은이를 교수가 이야기를 해 나가면서 이해 시킨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렇지만, 사실 내용은 상당히 방대하다. 왜냐하면 아돌프 심리학 이론의 많은 부분을 프로이드 심리학과 비교/대조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이나 심리학 같은 형이상의 세계를 설명하려는 이론들은 대부분 머리아프다. 오히려 물리학 수학 같은 것은 공식이나 수식을 통해 보면 간단해 질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심리학이나 철학등의 학문은 그렇지 않다. 모호함 속에서 명확함을 찾아가는 혹은 모호함을 명확함으로 설명해 나가는 행위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라고 말할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한다. 이런 진입장벽 때문에 일반인이 철학이나 심리학관련 서적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 심리학 이론을 소개하기 위하여 나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책이였다. 그덕분에 읽어 내려감에 있어서는 크게 거부감이 없는 책이였다.

 

내용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프로이드 심리학에대한 평가다. 프로이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잠재의식 혹은 무의식 등을 설명하며 과거의 경험들이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 하는 이론이다. 즉,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이상 현상을 만든다는 이론이다. 그냥 이 이론을 들었을때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 책을 보고나서는 프로이드 심리학이 일정 부분 결정론을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과거의 경험은 변하지 않으니 지금 현재의 현상을 바꾸려면 그 과거를 바꿔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최면 등의 자칫 비과학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약점이 있다. 그리고 과거에 의해 결정이 된다고 하면 지금 현재의 나는 이미 일정부분 결정이 되어 있는 것이므로 현재에 대해 변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너는 이런 가정에 태어났고 부모가 어렸을때 이랬으니 너는 이렇다. 이런 사람들은 이런 성격을 가지고 이런 기재를 가지고 있다. 라고 선언해 버린다. 그러면 실제의 나는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도매급으로 판단되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의 내 성격을 과거가 만들었다고 할지라도 향후 변화 가능성을 너무 작게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처와 결핍등을 해결할때 과거의 경험을 인정하고 되돌아 보는 것도 좋겠지만, 굳이 과거로 가지 않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잘 살펴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50억이 넘는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어떤 사람도 동일한 사람은 없다. 50억이 넘는 성격이 있고 과거 미래를 본다면  셀수없이 많은 성격들이 있다. 이 것을 몇개의 경험과 사건으로 분류하고 라벨링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기 딱좋은 프레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나의 상황을 돌아 보면서 그 이유를 찾고 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과거로 돌리는 것은 이미 지나버린 그리고 어찌 할 수 없는 것으로 현재의 원인을 돌림으로써 현재의 상황에 대한 면피가 될수 있다. 사실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내게 있는 것이다. 과거가 어땠던 아팠던 아니면 너무 아름다웠던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그리고 그 상황이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연결된 것이라면 과거의 기억으로 면피 하는 방법은 옳지 못하다. 내가 일을 마치지 못하면 두명이 죽는데 일을 마치지 못하여 두명이 죽은 상황에서 내 과거의 이런 이런 것 때문에 내 현실이 이래서 두명 죽인 것은 내 의지가 아니였다라고 설명하는 것과 같다. 내가 지금의 상황에서 결정하는 것들은 지금의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과거로 부터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나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지금의 내가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과거의 무엇때문이 지금의 내가 이렇다는 식의 현실 분석은 사실 어찌 보면 소극적인 자기 반성일 것이다.

 

적극적으로 “지금 내가 이런 상황인데 내가 이렇게 대응 하는 것은 내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하는 것이 과거에 항상 실패만 해와서 자신이 없어졌다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당당하고 강력한 반성인 것이다.

 

아돌프 심리학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리고 책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상당히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잘못을 지금의 내 책임으로 돌리고 인정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