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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빅픽처 [더글라스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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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 있었다. 일반적인 책들이 보편적인 상식의 틀 안에서 움직인다면, 이 책은 약간 상식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극적인 긴장감과 상황등이 더해져 소설에 더욱 생기를 불어 넣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람을 죽인 도망자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냉철하고 대범하여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간단한 좀도둑 정도로 생각될 정도로 살인이라는 것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즉, 주인공은 살인을 한다. 부인이 외도를 한다는 분노에 이성을 잃고 외도의 상대방을 죽이게 된다. 순전히 우발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우발적으로 살인을 할정도로 심리상태가 즉흥적인 사람이 치밀하게 사건을 계획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할줄도 알며, 멀리 도망처서는 그냥 일반인의 삶을 살아간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려고 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이 살인을 하게 되면 아니 살인 사건에 본의 아니게 휘말려 시체를 보기만 해도 그 트라우마 때문에 꽤 오랫동안 마음 고생을 하는데, 이 주인공은 살인을 하고 완전범죄를 위해 시체를 절단을 하고 집을 청소하고 카드 값을 처리하는등 우발적으로 저질럿다고 보기힘들 정도로 주도 면밀함을 보인다. 그리고 타지에 가서는 약간 은둔형이기는 하지만 나름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소설 중간 부분에 악몽을 꾸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 주된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한 남자가 살인을 통해 모든걸 잃고(?) 정말 자신이 원하던 꿈을 찾아 간다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다. 사실 모든 것을 잃은 것도 아니다. 물론 가족을 잃기는 했지만 살인 전에도 이미 이혼이 거의 기정 사실화 되었었기 때문에 살인을 통해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저 약속된 성공을 버리고 도망자의 삶을 사는 정도이다. 또 도망자 이지만 신탁기금도 있어서 매월 일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만큼은 돈이 있다. 이건 뭐.. 그냥 축복받은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죽이고도 뒤가 밟히지 않을 만한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 행세를 하며 살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물론 죄를 저지를 것이 축복은 아니겠지만 본인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죄를 지은 것에 비해서는 너무나 큰 윤허를 받고 있는 것이다. 뭔가 살인을 했으면 벌을 받고 꼭 물적 손해가 아니더라도 정신적이든 뭔가 손해를 좀 봤으면 좋겠는데 너무 잘 풀린다. 돈도 잘 벌고 인기도 얻고 물론 일이 꼬여 도망 가기는 했지만 꿈에 그리던 사진가로서 성공도 해보고 전시회도 열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 서먹했던 부부생활에서 얻지 못했던 행복도 얻게 된다. 대체 살인자가 이렇게 잘 살아도 될까 싶다. 그리고 주인공의 정체를 어떤 기자가 찾게 되는데 우연히 그 기자가 죽으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증거마져 깔끔하게 정리해 버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여자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멀리 떠나 잘 산다.??

마지막 장면에 도망자로서의 압박감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일부 인정하겠으나 너무 살인자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푼 것으로 생각된다. 그정도 마음의 짐을 지고 가는 정도면 사실 완전범죄만 된다면 다들 시도해 보고플 것 같기 때문이다. 모든 소설 작가에게 일반적 도덕율을 어기는 작품을 쓰면 안된다고 닥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 부분을 뺀다면 살인자로서의 신분이 가지는 특수성이나 상황들을 잘 표현하여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풀어 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죽은 사람이 그냥 잘죽었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이 재미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는 것을 들었다. 역시 여기 회사는 무서운 곳이다. 항상 나보다 앞서 책을 본 사람이 있고, 나보다 일을 더 잘하거나 사회 생활을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운동을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등등 나보다 대부분의 면에서 떨어지는 인물은 보지 못한 것 같다.

 

뭐 그럼 어떤가 잘 다니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 열심히 읽어서 나만의 성을 구축하고 그곳에서 인정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되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잘하는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성공하고 나는 내 분야에서 굳건히 버티면 되는 것이다.

 

갑자기 내 카톡 프로필 이 생각난다.

 

열심히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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